주산기(周産期)를 충분히 경과해도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초자막증(히아린막증)이라고 하는 호흡 긴박을 동반한 중증의 폐 장애가 일어날 위험이 항시 붙어 다닌다. 이것은 때로 신생아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병으로, 그 적절한 치료법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자연 출산에서는 태아가 산도(産道)를 지나는 동안 자궁의 수축 작용에 의해 흉부와 폐를 조여 주게 되고, 그리하여 폐에 고여 있던 체액과 분비물이 기관지를 통해 입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의 경우, 이러한 일련의 경과가 생략됨으로 인하여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을 순한 짐승과 같이 만드는 전두엽 절제술 개발자는 노벨상도 받았다."
1935년 미국 예일대학의 존 풀턴 박사는 침팬지 뇌의 전두엽을 절제하면 흥분성이 없어진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두 달 후 포르투갈의 신경외과 의사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질환 환자의 머리에 구멍을 뚫고, 가는 쇠막대기에 예리한 철사를 끼워 넣은 도구로 뇌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 환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얌전해졌고, 모니스는 '전두엽절제술'을 개발한 공로로 194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놀라운 발견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 1950년대까지 미국에서 4만여 명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전두엽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무기력하고 무감각해지며 판단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나타냈다. 존 F.케네디의 여동생인 로즈마리도 공격적인 충동을 고치기 위해 이 수술을 받았다가 바보가 되어 수도원에 보내졌다. 이 수술법은 장기간 추적 결과 문제점이 밝혀지고, 1962년에 켄 키지가 발표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퓰리처상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 수술의 비윤리성과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집도의(프리먼)가 환자를 사망케 하는 의료 사고를 내면서 세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3. 문제점 많은 서양의학
"보편적인 의료가 인간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경우가 많아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이…"
▲ 감홍(염화제1수은)
1940년대에는 아이들이 이가 날 때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감홍(염화제1수은)이라는 수은 함유 가루를 먹였다. 그 결과 '핑크병(자폐 비슷한 인지적,정신적 장애 증상 포함)이라는 병이 생겨났다. 감홍은 미국 역사 초기부터 여러 질병에 대한 치료약으로 많이 쓰였다. 앤드류 잭슨 미국 대통령의 정신 이상도 이 감홍에 의한 것이었다. 또한 우리 대부분은 어릴 때 상처가 나면 '빨간 약'이라고 부르는 머큐로크롬이라는 소독약을 발랐다. 그러나 머큐로크롬은 수은 함유물의 위험성 때문에 1998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조용히' 사용금지 당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