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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윤영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의 ‘건설기술인 제일주의’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24-06-06 12:51:17
  • 수정 2024-06-07 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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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 100만 달성…핵심 자산, 먹거리와 승화시켜야”

  • 87년 200여명 출범…창립 37년 만에
  • 협회·회원, 쉼 없는 ‘희로애락’ 결과물
  • 보석으로 꿰 활용하는 건 ‘협회 숙제’
  • 키스콘·건설 단체 실적 등 자료 연계
  • 개개인 데이터…독자적인 서비스 제공
  • 워라밸·건썰다방 개설 등 정책 ‘남달라’
  • 세대별 간담회로 애로 듣고 ‘해법 찾아’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건설기술인협회가 회원 100만 명(4월 11일 현재)을 돌파했다. 1987년 10월, 회원 200여 명으로 출범, 창립 37년 만에 일이다. 경이로운 숫자이기에 앞서 신선한 충격이다. 이는 국내 건설 관련 단체 중 단연 최대 규모이자, 직능단체 중에서도 최대 회원 수다. 


그러나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회원 100만, 건설기술인들에게 무거운 과제를 안겨다 줬다. 건설기술인협회가 어떻게 100만이라는 큰 자산을 효율적으로 협회 발전에 접목,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결론은 한국건설기술인협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윤영구 회장과 조직의 몫이다. 먼저 윤 회장은 지금까지 37년 세월, 협회가 회원들과 하나가 돼 쉼없이 달려온 ‘희로애락’의 결과물이라고 평가를 했다.  


100만 회원, 협회장이기에 앞서 건설기술인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자긍심을 느낀다는 윤 회장은 지금 큰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 엄청난 자산을 어떻게 보석으로 승화시키느냐 하는 숙제 때문이다. 단순히 100만이라는 숫자에 그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진리가 윤 회장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해서 윤 회장은 건설기술인들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알차게 활용해야겠다는 밑그림을 그려놓고는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미래는 데이터의 싸움이 될” 것이라 말하는 윤 회장의 해법 찾기는 이런 것이다. “챗GPT 등 AI 사용환경 확산 및 건설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모델 구축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다. 건설기술인 개개인의 입사, 경력관리, 교육, 퇴사, 재입사 등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는 방법을 들려줬다.


윤 회장은 “정부 키스콘(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자료와 각 건설단체의 실적 등 연계 자료를 활용, 기술인 개개인의 이력 관리나 통계자료로 사용하면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게 된다. 아울러 100만 데이터를 활용, 연구원·공공기관·기업 등에 우리가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줬다.


 “앞으로 100만이라는 숫자를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힘과 함께 폭발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고 예측한 윤 회장은 “문제는 건설기술인들의 ‘의기투합’과 인적 자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케케묵은 법과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뜯어고치지 않고, 또 건설 문화를 손질하지 않고, 젊은 인재들의 진입을 바라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집”이라고 잘라 말했다.


큰 힘 발휘…‘의기투합’과 인적 자산 뒷받침

지금 협회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건설산업 패러다임 전환, 국가 엔지니어링 아젠다, 젊은 인재 유입과 성장 기반 구축 등을 위해 협회가 주축이 된 법·제도 개선을 위한 ‘E&E’ 포럼(건설엔지니어링협회·엔지니어링협회·건축사협회)을 구성, 힘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건설산업 발전과 건설기술인의 권익보장 등을 위한 전방위 전략 그룹인 셈이다.


윤 회장은 오랜 세월 건설 현장 생활과 관리자로 있으면서 누구보다 변화무쌍한 건설 현장의 생리는 물론 건설기술인들의 바람과 고통, 그리고 감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건설기술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여성·청년, 장년, 오피니언 리더들의 간담회를 1년에 4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애로사항을 듣고 그것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해야 협회가 바로 그들의 기댈 언덕이 되고, 안식처(협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순리가 아니겠느냐”라며 반문한다.


윤 회장은 일찍부터 업무 디지털 전환 및 경력관리 고도화를 실현, 건설기술인의 경력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경력 변별력 확보, 전문가 추출, 일자리 매칭, 통계제공 등에 짭짤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2월부터 ‘건설기술인 워라밸 TF’를 운영하고 있다. 건설기술인의 일과 삶의 질, 균형을 찾아 주기 위해서다. 이 안에는 적정 근무시간 보장을 비롯해 임금 현실화, 워라밸 지수 도입, 스마트 인재 양성, 조직문화 개선 지원이라는 큰 뜻을 담아 놓고 있다. 그는 희망 사항을 이루기 위해 국토부, 고용부, 금융위 등 관련기관으로 열심히 발품을 팔고 다니고 있다. 


윤영구 회장과 유경열 대기자 인터뷰.

‘건썰다방’ 조회 808만 4천회 기록 ‘성공작’

‘건설기술인 제일주의’를 사명감으로 여기는 윤 회장은 건설기술인의 위상과 권익향상은 물론 대국민 이미지 개선을 위해 2023년 9월 ‘건썰다방’이라는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제작, 운영에 들어갔다. 역사를 비롯해 생활, 문화, 과학, 영화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건설의 역할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토크형 콘텐츠이다. 


당초 목표 100만 회를 훌쩍 뛰어넘어 총 누적 조회수 808만 4000회를 기록하고 지난 4월 10일 총 30화를 끝으로 ‘시즌 1’을 종영했다. 이처럼 웨이브 토크쇼 부문 1000개 프로그램 중 17위를 기록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성공작이라는 이력서를 남긴 ‘건썰다방’은 ‘시즌 2’를 준비 중이다.


여하튼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업무 디지털화, 워라밸, 건썰다방 등 제반 정책들을 보면 윤 회장의 마인드와 순발력은 남들에 비해 ‘한 수 위’가 분명하다. 윤 회장은 “건설기술인들의 행진은 여기가 끝이 아니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명심해 주길 바란다”라 말하고 “100만이 ‘대동단결’해 건설기술인들이 대접받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날을 기약하자고 주문했다. 


‘건설 45년’ 서해대교 등 대형 프로젝트 수행

인품이 좋고 멋쟁이로 소문난 윤 회장은 연세대 토목공학과(석사)를 졸업, 45여 년간 건설인의 삶을 살면서 대림산업(주) 사장, ㈜한양 대표이사 사장, ㈜바우컨설탄트 회장을 역임, 2022년 3월 직선제를 통해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제14대)으로 선출됐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토목 출신으로 영광이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는 서해대교가 바로 그의 손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또 광양시 금호동과 여수시 묘도동을 잇는 국내 최대 경간장(중앙경간장 1545m)의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를 비롯해 천사대교, 강원랜드 스키장, 정부 세종 컨벤션센터, 싱가폴 Marina coastal expressway 등등 국내외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이 그의 총괄관리로 이루어졌다. 


서해대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공으로 2000년 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2013년 서해대교, 이순신대교, 4대강(이포보·강정보) 사업 수행으로 한국토목문화대상(기술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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