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 대통령 “불법노조 방치…그게 국가냐”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23-02-20 09:59:56

기사수정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산업현장에서 노조의 채용강요 등 온갖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경영자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폭력·협박이 터를 잡는 불법을 방치하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불법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들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32개 부처·청 공무원들을 만나 노동개혁 등 정책 방향에 관해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불법노조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준법투쟁으로 포장된 태업 등 타워크레인 갑질에 대해 “국민을 볼모로 행패를 부리고, 부당 이득을 취하는 민폐집단은 설 자리가 없도록 하겠다. 특히 정부의 조치는 일시적일 뿐이라며 보복을 예고하는 일부 노조에 대해 정부는 불법행위가 완전히 근절되는 그날까지 엄정 대응할 것이며 더는 불법행위로 이득을 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불법행위 척결을 위해 국토부 장관이 쉼 없이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벌써 여러 명의 노조원이 구속됐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큰 기대는 물론 우려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다가 말면, 그 후유증은 더 크다는 것이다. 솜방망이 처벌은 오히려 현장을 더 혼란에 빠트릴 수가 있다. 보복의 두려움으로부터 현장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원 장관의 말처럼 끝장을 봐야 한다. 건설업계도 “이제 더는 못 참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결의가 대단하다. 피해신고를 받아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피해신고 건수가 1000건이 넘어섰다고 한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도 한다. 당하면서도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입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의 횡포는 비굴하면서 다양하다. 노조원 채용강요를 비롯해 장비사용, 월례비, 업체선정, 공사방해, 폭력 등 헤아릴 수가 없다. 일부러 동전 수백 개를 현장출입구 바닥에 떨어뜨린 뒤 하나하나 줍는 방식으로 차량진입을 방해하는 일까지 저지른다고 한다. 야비함의 끝을 보는 것 같다. 건설현장은 상식도, 법도, 공권력도 없는 ‘무법천지’다. 노조의 세상이자, 그들이 집행자나 다름없다.


 


수십 년 세월, 노조의 불법행위가 도(道)를 넘어섰지만 건설사들은 하소연할 곳도, 의지할 곳도 하나 없이 꼼짝 못 하고 당하기만 했다. 자신들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돈으로 노조의 만행을 막아오며 버텼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더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노조 횡포는 ‘불가항력’으로 막을 방법이 없었다 치더라도, 현장에 출동해 뒷짐만 지고 있는 공권력에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사람의 탈을 쓰고 해도 해도 너무 한다”라는 현장사람의 말이 현장고통을 말해 주고 있다.


 


여하튼 건설업계가 제안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노조원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노조의 횡포는 안전위협, 부실공사, 원가상승 등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번에야말로 노조의 이권 카르텔을 뿌리 뽑을 절호의 기회다.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그 답이자, 희망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경열 대기자의 쓴소리단소리
 초대석/이사람더보기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韓-탄자니아 교류의 밤’ 성료…K-건설, 진출 물꼬 터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한-탄자니아 교류 협력의 밤’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권성동 국회의원실 주최 K-FINCO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이은재, 이하 K-FINCO) 주관으로 마련됐다. 국내 및 탄자니아 건설산업 주요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 간...
  2. 현대건설, 추석 맞아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14년째 현대건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하는 등 나눔 활동을 펼쳤다. 지난 10일 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종로구 거주 어르신 500명을 초청, 추석 맞이 경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종로구청과 종로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했다.이날 행사에 자원...
  3.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GICC 2024 참가…입지 강화 CI GUARANTEE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김종서 이사장 직무대행)은 10일부터 3일간 열리는 GICC(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 2024에 참가했다. 국토교통부 주최,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한 GICC 2024는 해외건설주요 발주처 및 국제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수...
  4. KoELSA, “안전한 승강기 이용…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KoELSA(한국승강기안전공단) 경기북부지사가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경춘선 갈매역 공공 지하보도에서 승강기 안전 특별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구리시와 협업을 통해 경춘선 갈매역 공공 지하보도 내 갤러리 존을 활용해 승강기 안전 이용과 사고사례 포스터, 안전 관련 픽토그램 등을 제...
  5. 한국도로공사 노사, 추석 앞두고 교통안전 ‘현장 출동’ 한국도로공사(사장 함진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3일 노사가 손잡고 서울요금소 현장으로 출동해 운전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과 이지웅 도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고속도로 이용객들을 맞아 안전 삼각대, 얼음 생수, 졸음 방지 껌 등으로 구성된 교통안전 ...
한국도로공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