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지난해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이 창립 이래 역대 최대 3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22년 당기순이익 282억 원보다 무려 15.1% 증가한 수치다. 또 좌당 3만 3030원(1좌당 109만 2000원)의 지분가 상승으로 조합원에 수익 환원시켰다. 부동산 PF 위기·공사원가 급등·고금리 등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이룬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더 한 것은 지난해 8월 김형렬 前 이사장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발탁된 이후, 이사장 공백 상태에서 이룬 성과라 더 빛이 난다. 조직(노·사)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경쟁력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조합이 2021년 자산 1조를 돌파하면서 대외신인도 등이 급상승,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금 조합은 김종서 이사장 직무대행(사진)을 중심으로 강태욱 경영기획본부장, 김형선 영업관리본부장이 머리를 맞대고 살림을 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15일 노·사가 조합 안정성 유지를 위해 ‘대동단결’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렇게 말한다. “조직이 이렇게 하나로 똘똘 뭉쳐 신바람나게 일에 전념할 수 있는 데는 조인호 운영위원장(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 그리고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가 없었다면 과연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을까, 하고 되묻게 된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설비조합 號’를 선두에서 이끌어 가고 있는 그는 “모든 키는 ‘리스크관리’에 중심축을 두고 있다”라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영업·자산운용·리스크관리 그 어느 것 하나 틈이 생기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은 진리다. 자신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은 서로를 믿고, 비난보다는 격려하고 보듬어 주는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역시’라는 말을 기대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힘든 내색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것에 대해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 했다. “‘이중삼중’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 놓고 점검, 또 점검하고 있지만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는 그를 보고 ‘건설시장이 암흑이다’라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김 이사장 직무대행은 2019년 11월 전무이사로 조합 가족이 됐다. 지난해 8월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후 그동안 진행되던 ‘집중과 선택’이라는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선제적 리스크 대책 및 관리 방안에 많은 것을 투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경영부실로 부도의 늪에 빠질 때 조합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첫 업무 시작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가동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국내경제 및 건설산업 동반 침체, 위기 대응, 수익 창출, 리스크관리, 경비 절감을 통한 경영 전반 대조정이라는 큰 그림을 담았다.
후속 조치로 건설시장을 상시모니터링 하는 한편 조합원 지원을 위해 리스크종합대책반을 편성, 위기 대응에 ‘올인’했다. 정기적으로 본부장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진행,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건설시장에서 눈을 떼지 않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자신이 보증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언더라이팅을 선정(최종 의사결정 과정)’, 보증심사를 철저히 하는 등 보증사고를 사전에 막는데도 신경을 곤두세워 놓고 있다.
지금 김 이사장 직무대행의 머리는 복잡하다. 수익 창출, 관리, 조직 보듬기, 대관업무 때문이다. 조합은 우량건설사를 타겟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등 부동산 개발 및 투자사업 쪽으로 수익 창출을 다각화하고 있다. 시공보증·대출 보증·중대재해배상책임공제보험 등 상품을 개발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2021년 세계적 평가 기관인 무디스 신용평가 ‘A3’, 2022년 피치 신용등급 ‘A-’, 2023년 글로벌 금융기관(GIIN)등록을 발판으로 2025년 자산 1조 5000억원, 당기순이익 450억원을 전략목표로 잡고 조직이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순항하고 있다.
“조합 발전도 중요하나, 조합원사와의 동반성장이 지상목표다”라고 결론을 내리는 김 이사장 직무대행은 국제대 법학과 졸업, 연세대 경제학석사, 동국대 건축공학 박사학위 취득, 건설공제조합에 입사해 35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를 역임, 보증시장의 흐름과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무역분쟁 조정위원, 광운대 건설법무대학원 겸임교수, 중재인협회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남다른 친화력은 물론 ‘마당발’로 소문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