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준 前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건설업계 부실화 우려
노조 “함량미달자 저지투쟁”…29일 총회 지켜봐야 할 듯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지난 1년간 신임이사장을 선임하지 못한 채 파행경영을 지속 해오던 건설공제조합이 지난 1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신임이사장으로 박승준 前 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을 추천했다. 이에 노조의 강력반발은 물론 건설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합은 세월호 여파로 관피아는 안 된다는 논리에 묶여 신임이사장을 선임하지 못한 채 1년여 시간을 끌어오다가 지난 5월 국토부 기조실장 출신인 박상우 씨(1급)를 이사장에 내정한 바 있다. 박승준 부회장은 사조산업임원과 골프장대표 및 법정관리인 등을 거쳤으며 건설 관련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노동조합은 “현 정부가 관피아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해놓고 거꾸로 정피아를 내려 보내 이사장자리를 차지 한다”며 “총회에서 이사장선임이 부결되도록 총력 투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도 “건설과 무관한 낙하산인사가 공제조합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부실화 초래 등 상당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갑진 노조위원장은 “공제조합은 건설산업에 보증, 융자, 건설공사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건설금융기관으로 조합이사장은 전문성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자리다”강조 “함량미달자가 조합CEO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재앙을 초래하는 것과 똑같다”고 경고했다.
조합은 오는 29일 총회를 열고 박승준 前부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은 1963년 설립, 조합원수가 1만여 개사에 이르며 자본금 5조2,000억원, 보증잔액 102조원에 달하는 순수민간인들이 출자한 건설업계 대표 민간보증회사다.
한편 공제조합은 그동안 이사장과 전무이사 두 자리를 국토부 출신들이 차지해 오다가 전무이사자리는 지난해 내부승진(現이정관 전무)으로, 그리고 이번에 이사장자리를 빼앗기게 되면 건설공제조합에는 국토부출신이 단한명도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