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또한 인체의 이상(異常)을 바로잡기 위한 치유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 즉 발열, 통증, 가려움증, 설사 등을 약으로 억제하다 보면 인체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린다. 쓸데없이 남용하는 약으로 인해 면역계를 교란시키고, 결국 치유력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든다.
"의사자격 받을 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지만, 실행은 딴 방향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간염, 알레르기,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의 질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약물 남용으로 면역 기능이 이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의학자들은 지적한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 또는 의성(醫聖)이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진정한 의사는 내 몸 안에 있다. 몸 안의 의사가 고치지 못하는 병은 어떤 명의(名醫)도 고칠 수 없다"는 말로 면역력을 강조했다. 중세의 약리학자이자 약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Paracelsus)도 "모든 약은 바로 독이다. 다만 사용량이 문제일 뿐 독성이 없는 약은 없다"고 설파했다.
"친절한 것 같은 의사의 다제병용 처방으로 환자는 골병든다."
오늘날 병원에서는 약을 처방할 때 여러 가지 약을 함께 사용하는 '다제(多製) 병용 요법'을 주로 쓴다. 단순히 고혈압의 경우에도 몇 가지 약을 같이 쓴다. 치료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이유도 있고, 처방하는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약을 쓰기도 한다.
통증 완화를 위해 처방하는 진통제의 경우에도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속쓰림을 억제하는 제산제를 함께 처방한다. 이와 같이 한 가지 약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또 다른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약을 같이 쓰면서 약해(藥害)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학협회지(1998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994년 미국에서는 22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약물 부작용으로 입원했고, 10만여 명이 약물 부작용, 그것도 제대로 처방해서 투여한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수치는 30년 동안 크게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미국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사망 원인 4위에 해당된다. 또한 약의 부작용은 서서히 나타나므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
"환자를 만드는 의료 상업주의 만연"
오늘날 의료계는 '없는 병도 만들 만큼' 의료 상업주의가 팽배해 있다. 의료계가 질병의 정의를 확장해 수요를 창출해 왔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이다. 고혈압의 예를 들어보자. 일본 고혈압학회는 최고 혈압 160㎜Hg 이상, 최저 혈압 95㎜Hg 이상이던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2000년에 최고 혈압 140㎜Hg 이상, 최저 혈압 90㎜Hg 이상으로 낮추었다. 그 결과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