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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 무감각해져선 안 돼
  • 유경열 기자
  • 등록 2015-06-20 1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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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해 보이는 땅에 갑자기 자동차가 빠지고 길을 걷던 사람이 한 순간 땅속으로 사라진다. 길을 걷는 시민들은 지금 몹시 불안하다. 서울·대전·대구·제주 할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땅 꺼짐(싱크홀) 때문이다. 서울서 확인 된 것만 3,300건의 크고 작은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났다. 
 


작년 8월 잠실 송파 석촌호수 일대에서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났을 당시 서울시가 조사단은 물론 대책반을 꾸리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시민들 역시 불안을 넘어 공포감에 빠져들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지금 어지간한 땅 꺼짐에는 모두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무감각해 졌다. 지금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도심 땅 꺼짐 현상은 지하수위 강하에 의해 지반이 약해지거나 혹은 지반 내에 공동이 형성돼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수위 강하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주원인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불 투수지표가 확대됨에 따른 빗물 지하침투 량 감소를 든다. 또 생활·공업용수증가에 따른 지하수 과잉채수와 지하철· 고층빌딩 등 지하 인공구조물건설에 따른 지하수 유출량 증가로 인해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마리도 땅 속, 자연을 너무 건드린다는 것이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노후 상·하수도관이 땅속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공사를 할 때 연약지반· 지질검사를 제대로 안하고 공사를 감행, 부실시공이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민들 역시 자연현상 보다는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믿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상수도관 156만km 중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 3만 5,000km으로 23%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땅 꺼짐 위험지대다.


 


땅 속에 묻혀 있는 정화조도 예외 일 수 없다. 특히 이 곳은 학교· 유치원· 놀이터 등 어린이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약 7,000여개 달하는 정화조 맨홀 점검에 착수했다. 서울시내 개인하수처리시설(정화조)만도 약 61만개나 된다. 전국적으로 보면 그 숫자는 천문학적이다. 특히 이 시설은 건축물소유주 개인 것이다. 개인이 관리·점검을 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여기서 지자체가 해야 할일은 정화조 청소 시 안전점검을 의무화 시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또 국민들의 식수가 지나가는 수도인프라 역시 뚜렷한 고령화기준도 없이 관리되고 있다. 수도인프라 고령화관리는 한 번의 교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닌 만큼 노후화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수립, 과학적·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여하튼 지금 당장 급한 것은 파손이나 누수가 진행되고 있는 노후 관부터 교체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국가 이미지와 맞물려 있는 국가안전의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분산된 상하수도·전기 등 각종지하시설물 정보를 한데 모은 지하공간정보를 3D(지하공간통합지도)로 통합해 관리·감독한다고 했다. 정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시행착오는 있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지금 땅 꺼짐 현상이 빈번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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