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9년간 콘크리트파일 담합한 24개사 적발
  • 유경열 기자
  • 등록 2021-07-27 14:26:15

기사수정
  • 삼일씨엔에스 등 1018억 4천만원 과징
    ‘협의회운영 세칙’ 마련 등 조직적 활동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공정위가 아파트공사 등에 활용되는 콘크리트파일 가격과 생산량을 9년 동안 조직적으로 담합해 온 제조·판매사업자를 적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는 24개 콘크리트파일 제조·판매사업자들이 2008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아파트 등 건설기초공사에 활용되는 콘크리트파일의 기준가격, 단가율, 생산량 감축 등을 담합,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삼일씨엔에스 등 24개 콘크리트파일 제조·판매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018억 3700만 원 부과를 결정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일씨엔에스 등 24개사는 콘크리트파일 가격하락 방지 및 적정재고량 유지 등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1일부터 2017년 1월 11일까지의 기간 동안 콘크리트파일의 기준가격 및 단가율, 생산량 감축, 순번제 방식의 물량배분을 합의하고 이를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24개 콘크리트 파일 제조·판매사업자는 ▲㈜금산 ▲㈜대원바텍 ▲㈜동양 ▲동양파일㈜ ▲동진산업㈜ ▲동진파일㈜ ▲㈜명주 ▲㈜명주파일 ▲㈜미라보콘크리트 ▲㈜산양 ▲㈜삼성산업 ▲㈜삼성엠케이 ▲㈜삼일씨엔에스 ▲㈜서산 ▲㈜성암 ▲성원파일㈜ ▲신아산업개발(유) ▲아이에스동서㈜ ▲아주산업㈜ ▲영풍파일㈜ ▲유정산업㈜ ▲정암산업㈜ ▲㈜케이씨씨글라스 ▲㈜티웨이홀딩스 등이다.


 


공정위는 ㈜케이씨씨글라스는 이 사건 담합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이 사건 담합에 직접 가담한 삼부건설공업㈜를 흡수합병 했기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55조의3 제2항에 따라 과징금 등 행정책임을 부담했다고 밝혔다. 24개사는 2008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9년 동안 총 4차례 기준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가율 역시 60%~65% 수준으로 그 하한을 설정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콘크리트파일의 판매가격을 인상·유지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23개사는 또 2008년 12월부터 2014년 9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파일의 적정재고량이 유지될 수 있도록 생산량, 출하량, 재고량 등의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업계 전체재고량 수준이 적정재고량 수준을 상회한다고 판단될 시 생산 공장 토요휴무제 실시 및 공장 가동시간 단축 등을 합의함으로써 콘크리트파일 생산량을 감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진파일㈜를 제외한 23개사는 2009년 4월부터 2014년 9월까지의 기간 동안 콘크리트파일의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건설사가 실시하는 콘크리트파일 구매 입찰에서 서로 순번을 정해 물량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또 건설사에게 견적을 제출할 때 사전에 합의한 기준가격 및 단가율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23개사는 이러한 내용의 ‘실무자협의회 운영세칙’을 마련·운영하는 등 조직적으로 담합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담합은 2008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는 전체 대·중소기업 간 ‘직접적인 모임·회합’ 방식,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는 대·중견기업·중소기업 간 ‘의사연락’ 방식의 상호 공조체제를 통해 이루어졌다.


 


또 수도권 위주의 대·중소기업 간 ‘대표자협의회(월 1회), 임원협의회(주 1회), 실무자협의회(주 1회)’를 거쳐 기준가격 인상 등 합의안을 마련하고 이를 호남권 및 영남권소재 사업자들에게 공유하거나 이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담합이 이루어졌다. 24개사들이 콘크리트파일 기준가격 및 단가율을 합의·실행한 결과 담합기간 동안 주력 생산제품인 A종 500mm구경 콘크리트파일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하거나 대체로 합의한 수준을 상회 또는 육박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콘크리트파일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 간에 약 9년의 장기간에 걸쳐 은밀하게 이루어진 담합을 적발·제재한 것이다”며 “이같이 관수시장·민수시장에 걸쳐 만연해 있던 콘크리트파일 업계의 담합 관행을 시정함으로써 콘크리트파일 시장에서 경쟁질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경열 대기자의 쓴소리단소리
 초대석/이사람더보기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우건설,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새 보금자리 마련 대우건설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대우건설(대표이사 백정완)임직원 자원봉사자는 지난 13일 천안에 위치한 해비타트 스쿨에서 데크 제작, 지붕 트러스 제작 등 전반적인 골조 공사와 목공 공사를 진행,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안겨다 줄 집...
  2. 현대건설, “현장에서 ‘아재 잠바’ 대신 ‘항공 점퍼’ 어때요” 건설 현장에서 속칭 ‘노가다’라 불리며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인식되어 오던 건설업이 MZ세대식 감성 소통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고기능성 소재와 전문 디자인을 내세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BOLDEST)’와 협업한 ‘MA-1 패딩 점퍼’를 현대건...
  3. LH,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주택 매입 확약 시행 LH가 수도권 LH 공동주택용지에 건설하는 민간 주택을 대상으로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 확약을 시행, 주택시장의 안정화가 기대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수도권 LH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민간의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 확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수도권 공공택지 매입 확약은 지...
  4. 건설기술인협회, 공사개요 코드화로 ‘디지털 경력관리’ 시동 건설기술인협회가 공사개요 코드화로 디지털 경력관리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회장 윤영구)는 건설기술인이 실제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력관리 항목(공사개요 등)의 표준화·코드화를 시작했다. 기존 경력관리 방식으로는 참여한 사업의 공종이나 규모의 별...
  5. 한국도로공사, AI로 만드는 ‘미래 고속도로’ 공모전 개최 한국도로공사(사장 함진규)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미래 고속도로와 휴게시설을 주제로 ‘AI로 만드는 미래 고속도로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생성형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미지 또는 영상을 제작해 참여 하면 된다. 공사는 미래 고속도로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4차 산업 인재 ...
한국도로공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