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이 자산 1조 시대를 열었다. 지난 1996년 자본금 1470억원으로 출발, 창립 25년 만에 자산 1조를 돌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보증금융기관인 기계설비조합의 공신력과 대외신인도 급상승은 물론 지속가능 성장의 동력을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8월부터 조합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용규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끝없는 성원과 격려, 그리고 조합에 에너지를 불러 일으켜준 조합원사를 비롯해 조직의 시스템을 믿고 소임을 다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자산 1조 달성은 지난 한때 노조와의 갈등으로 어수선 했던 조직이 이 이사장이 들어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들 말하고 있다. 여기에 이 이사장의 흔들리지 않은 경영방침과 친화력·순발력이 크게 한몫을 했다는 것이 조합 안밖의 이야기다.
이 이사장은 “가장 먼저 직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노조와 지속적인 소통을 하며 화합의 장으로 이끌었던 것이 결실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는 “목표달성을 하기까지의 동력은 누가 뭐래도 조합원과 조합이 ‘동반성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했기에 가능한 일이며, 한마디로 ‘설비의 저력’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하튼 조합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에 우선권을 두고 맞춤형 보증상품개발과 대체투자 활성화 등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올해 보증수수료 200억원, 공제수수료 100억원, 대체투자 등 이자수익 300억원의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자산 1조원(11월 17일 기준)의 꿈을 이뤘다. 조합은 이처럼 중장기 경영전략을 시행착오 없이 꼼꼼히 챙기면서 2019년 129억원, 2020년 122억원, 올해는 156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설정, ‘흑자경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착한살림살이에 탄력을 받은 조합은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지난달 17일 서초동 교대역 인근에 900억원 규모의 14층짜리 건물을 매입, 서초사옥으로 활용하는 등 몸집을 늘려가고 있다. 서울지방법원 앞 대로변에 위치, 지가상승이 높고 자본수익률이 크게 기대되는 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합경영의 절대적 요소인 리스크문제와 관련, 이 이사장은 “보증사고는 금전적인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합원의 부도·폐업과 같은 부실 발생을 사전에 예측해 리스크 헷지(금전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를 하고 있다”며 “신용정보회사로부터 수집한 25개의 정보를 기준으로 정상·주의·집중관리·위험관리, 4단계로 분류해 보증심사방법을 달리 하는 등 그 어떤 업무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합은 또 지난 5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해외신용등급 A3(안정적)를 획득, 대외신인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해외건설공사에 대한 보증능력을 확인받은 만큼 해외보증 유치는 물론 수익구조 형성에도 큰 힘이 됐다. 무디스는 평가당시 위험기준자본비율에 있어 기계설비조합이 국토부의 규제기준인 100%를 훌쩍 뛰어넘은 584% 수준인 것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 이사장은 끝으로 “조합원사의 이익제고·권익보호에 무게를 두고 투명경영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에 변함이 없다”며 “한시도 ‘을의 자세’를 잊어 본적이 없이 섬기는 자세로, 자만하지 않고, 경쟁력 있게, 조합원 혜택에 ‘올인’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조합의 당초 ‘자산 1조 달성’ 목표는 2025년 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년을 앞당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