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인은 간과 쓸개의 기능이 약하고 폐와 대장의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기 쉬운 체질이다. 이러한 장부기능의 불균형 때문에 폐 기능의 과도한 항진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기게 된다. 또한 간 기능은 약해서 간에 무리를 주는 음식이나 약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어느 체질이나 장부 기능간 불균형으로 알레르기가 오지만 유독 태양인은 알레르기 질환,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에 있어서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현대의 식생활이 이 체질에 가장 해롭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체질보다 치료가 더디게 되는 경향성이 있는데 그만큼 음식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태양인에 있어서는 체질 음식을 가려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기름진 음식과 육식·유지방이 많은 음식 등은 간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항진된 폐와 대장의 기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잎 야채를 충분하게 섭취하여야 한다. 전반적으로 음식을 담백하게 섭취해야 하며, 육식보다는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여 육식을 끊음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체력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평상시에 마실 차 종류는 모과차·감잎차·솔잎차 등이 좋다.
15세 김 군은 소아 때부터 우유와 육식을 즐겨 먹었던 학생으로, 평소에는 까칠까칠한 닭살 피부 정도였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온몸이 심하게 가려우면서 눈과 입술 주위가 붉어지고 각질이 심하게 일어났다. 발병 후 3개월만에 내원하여 체질을 진단해 보니 모든 육식과 기름기 있는 음식 및 인스턴트 음식과 모든 우유제품 등이 해로운 태양인이었다.
김 군의 경우는 체질에 해로운 음식이 지나치게 섭취되어 오장육부 기능상의 불균형이 심해진 결과로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체질침과 체질 한약을 통해서 3개월에서 심한 경우는 6개월 안에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되지만 장기간의 치료에 대한 환자의 확신이 반드시 요구된다. 왜냐하면 환자가 제풀에 지쳐서 도중에 치료를 포기함으로써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완전한 치료는 특출한 실력을 가진 의사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의사와 환자 사이의 정신적 유대 및 신뢰 정도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즉, 의사 또는 환자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의 체질과 현재의 생활 패턴을 면밀히 살펴서 체질과 어울리지 않는 생활 습관을 교정해 주어야 하고, 환자는 이러한 의사의 요구를 철저하게 이행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치료의 기초가 다져진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 주파수가 잘 통한다고 하더라도 치료가 쉬운 것이 아니다. 인내와 끈기,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체질 치료를 하면 반드시 알레르기로부터 ‘해방’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