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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건설사, 죽어라 일해도 ‘빈손’
  • 유경열 기자
  • 등록 2015-06-20 17: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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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경기 회복 훈풍 속에서도 상장건설기업들은 금년도 1/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악화되는 등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발표 금년도 1/4분기 126개 상장건설사 경영성과를 분석결과 자료에 따르면 부채비율·유동비율 등 안정성지표는 다소 개선되었으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감소로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지표의 경우 유동비율이 전년보다 0.6%p 증가한 120.8%를 나타났으며 부채비율은 176.4%에서 168.6%로 7.8%p감소해 건설기업의 안정성이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성지표를 보면 국내건설매출이 1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 감소했는데 이는 해외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과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진행 중인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수익성지표 중 매출액영업이익율과 세전순이익 율은 각각 1.9%에서 1.6%로, 2.3%에서 1.0%로 악화됐다. 해외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과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진행 중인 중견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영업이익은 1,594억원이 감소한 8,465억원, 순이익은 7,346억원이 감소한 5,353억원으로 나타났다.



건협 조사 자료에 따르면 건설기업들의 이자비용은 감소하였음에도 실적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이자비용×100)은 107.9%로 전년 동기 대비 18.3%p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100%미만 업체는 46.9%인 59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택경기 회복세에 따라 건설수주액이 증가하고 있어 건설시장에 봄바람이 느껴지나 건설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등의 경영실적은 악화되고 있어 업계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꽃샘추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며 “특히 해외건설사업에서 발생하는 자금조달 등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업계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보여 진다”고 말했다.



▶성장성=금년도 1/4분기 매출액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하였으나 건설매출액은 2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해외공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의 해외 사업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0.4%,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지난해 일부 대기업의 합병효과로 인한 것이며 이들 업체를 제외할 경우 4%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위 10위 이내 대형건설업체와 현재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이 많은 11∼30위 업체의 건설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기업과 11 ∼ 30위 업체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7%, 17.5% 감소 한 반면 31 이하 기업들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 증가했다.



▶안정성=금년도 1/4분기 상장건설사의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7.8%p 감소한 168.6%이고 유동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0.6%p 증가한 120.8%로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비율은 37.2%를 기록해 전년대비 1.0%p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6.6%로 전년 동기대비 0.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순 건설업체(건설매출 비중이 80%이상)는 전년 동기대비 0.5%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공능력 1∼10위, 11∼30위 대기업들은 각각 21.0%, 29.4%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31위 이하 중견·중소기업들은 일부 겸업업체들의 실적 부진으로 29.7%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6%p 증가해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지표=금년도 1/4분기 상장건설사의 영업이익율은 1.6%로 전년 동기대비 0.3%p 감소하였으며 세전순이익율은 1.0%로 1.3%p 감소해 수익성이 상당 부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상장건설사의 영업이익율과 순이익율이 상당 부분 악화된 원인은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해외사업 부진과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진행 중인 중견기업들의 국내 사업의 차질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자율 하락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부담 이자비용은 감소하였으나 실적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커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이자비용×100)은 107.9%로 전년 동기대비 18.3%p 감소했다. 계층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100%미만  업체의 비중이 46.9%(59개사)로 전년 동기보다 0.8%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성지표=금년도 1/4분기 매출원가비율은 지난해 1/4분기 90.6%에서 91.6%로 증가, 이자비용비율도 2.3%에서 1.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원가비율은 31위 이하 중소·중견기업의 원가비율(89.3% → 90.8%, 1.5%p↑)이 1~10위 대기업(92.0% → 92.6%, 0.6%p↑)과 11~30위 대기업(91.3% → 91.7%, 0.4%p↑)에 다소 높게 증가, 건설부문에만 전념하는 순 건설업체(건설매출비중 80% 이상)의 원가율은 92.6%로 전 동기대비 1.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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