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저장탱크로 거듭날 동해 가스전 활용 CCS 연구 및 실증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12일 한국석유공사와 ‘동해 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Pre-FEED) 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동해 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은 고갈된 동해 가스전에 연간 1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프로젝트이다. 아울러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과 안전하고 경제적인 CCS 실현을 통한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국내 최초로 CCS 상용화를 시도하는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예비타당성조사의 시설구축계획서 작성 및 실증사업의 성공적 착수를 위한 사전 기본설계를 6개월간 수행한다.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지점에 위치한 동해 가스전은 1998년 발견, 2004년 생산을 개시한 이후 2021년 12월 31일 가스생산이 최종 종료된 국내 유일의 석유 자원생산시설이다. 고갈된 저류층은 탐사·개발·생산 과정에서 취득한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고 충분한 용량의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현대건설은 천연가스 생산 시 운용했던 해상플랫폼, 해저 주입시설 등 기존 설비와 허브 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신규 설비와 이산화탄소 수송과 저장에 필요한 육·해상 영역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사전 기본설계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설계 규격 및 개념설계를 도출하고 공종별 기술 사양, 필요 장비 목록, 대관 인허가 항목, 사업비 등 동해 가스전 CCS 사업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준을 정립한다.
이번 사전 기본설계 결과가 동해 가스전 활용 CCS 사업 전반의 정책 및 추진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관련 사업 및 연구를 통해 축적한 기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보령 청정 수소 사업, 파푸아뉴기니 LNG 다운스트림,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등 천연가스 플랜트 기본설계(FEED) 및 EPC를 수행하고 CCUS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에 대한 원천 설계기술을 개발하는 등 독보적인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 본 프로젝트 수행을 계기로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분야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저장시설 설계에서 시공까지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동남아시아, 네덜란드의 고갈 가스전을 활용한 CCS 최적 저장 설계 및 설비 변환 기술에 관한 국제공동연구에 참여, 기술 선진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는 등 CCS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또 대용량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한 습식 포집 설비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 주관사로서 ‘블루수소 생산 위한 CO2 포집·액화·활용 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등 CCUS 전 밸류체인에 걸친 연구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탄소중립을 위한 신사업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신규 에너지 전환사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며 “국내 최초로 CCS를 상용화하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CCS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전 지구적 탄소중립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