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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홍수 조절·물 확보…기후대응댐 14곳 새로 짓는다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24-07-31 0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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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목적 3, 홍수 조절 7, 용수 전용 4곳
  • 한강4, 낙동강6, 금강1, 영산·섬진강 3곳
  • 한 번에 80~220mm 강우 담을 수 있어
  • 220만 명 사용…연간 2.5억 톤 물 확보
  • 댐 주변 지역주민지원 예산 상향 검토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한 번에 80~220mm 강우를 담을 수 있는 홍수 조절 능력과 22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연간 2.5억 톤의 물 공급능력 확보를 위한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 등 기후대응댐 14곳이 새로 건설된다.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 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 용수 수요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 14곳을 발표했다.


▲최근 홍수·가뭄 피해.

경기 파주(873mm), 충남 부여(809mm), 전북 익산(704mm) 등에서는 올해 7월 한 달 강수량이 연 강수량의 절반을 초과, 특히 전북 익산은 500년 빈도 이상의 강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 15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강우의 패턴도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서울 동작구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강도인 시간당 141mm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나, 불과 2년 만인 올해 7월 전북 군산에는 시간당 146mm의 집중호우가 내려 기록을 경신했다. 


극한호우 등으로 인한 최근 3년간 피해액은 1조 6000억원이 넘고, 인명 피해도 85명에 달했다. 이와 반대로 2022년 남부지방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 동안의 가뭄이 발생하기도 했다. 생활용수 부족과 함께 국가산단의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기후대응댐 필요성.

기후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음에도 근원적인 대응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은 지난 2010년 착공된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로 14년간 단 한 곳도 새롭게 추진되지 못했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냉천 유역도 상류에 항사댐이 미리 건설되었더라면 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수뿐만 아니라 극한 가뭄과 장래 신규 물 수요를 감당하기에 현재의 물그릇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도권 용수 공급의 주요 원천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용량의 94%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 극한 가뭄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국가 전략산업 지원에 필요한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물그릇 확대가 필요하다.


▲후보지 검토 경과 및 후보지 안.

환경부는 극한 홍수와 가뭄, 그리고 미래 용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유역별로 홍수의 위험성과 물 부족량 등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평가한 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을 도출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홍수 방어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후대응댐 건설을 건의해 옴에 따라 댐별로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였고 필요한 댐들은 후보지 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은 총 14곳으로,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권역별로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이다. 한강권역에는 강원 양구군 수입천 다목적댐 등 4곳, 낙동강권역은 경북 예천군 용두천 홍수조절댐 등 6곳, 금강권역은 충남 청양군 지천 다목적댐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에는 전남 화순군 동복천 용수전용댐 등 3곳이다.


▲기후대응댐 효과.

기후대응댐을 통해 댐별로 한 번에 80~220mm의 비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경북 예천군은 홍수로 인해 3명의 인명 피해와 117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용두천댐이 건설되면 200년 빈도의 강우가 오더라도 댐 하류를 홍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후대응댐을 통해 새롭게 공급되는 물은 연간 2.5억톤으로, 이는 220만명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를 활용 극한 가뭄과 국가 전략산업 등 새로운 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화순군 동복천댐의 경우 작년 광주·전남 가뭄 시 이 댐이 있었다면 가뭄이 제일 높은 심각 단계까지 가지 않고 위기를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지역 주민 친화적인 댐 건설을 위해 도로, 상·하수도, 수변공원, 캠핑장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상향할 예정이다. 최근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기존 댐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추진계획.

환경부는 이번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 마련 시, 댐 건설로 인해 상수원 규제가 추가되지 않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화되도록 했다. 아울러 수몰로 인한 이주 가구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가장 규모가 큰 수입천 다목적댐(강원 양구)의 경우 수몰되는 민간 가옥이 전혀 없으며, 댐 건설로 인한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도 없도록 했다.


환경부는 8월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분들의 궁금한 점과 우려 사항에 대해 적극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는 한편 관계기관과도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은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른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댐 후보지를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댐별로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의 후속 절차가 진행, 그 과정에서 댐의 위치, 규모, 용도 등이 확정될 계획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댐이 지역 주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장관은 “의견수렴 과정에서 지역 주민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지역과 함께하는 댐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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