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피곤하다는 사람이 많아진 경우도 드물다. 이것은 휴식하면 회복하는 생체의 정상적인 리듬이기보다는 이미 리듬이 깨져버린 병리적 체계 속에서 심신이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병의 초기 증상으로 때로는 중한병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생활습관이 부적절하거나, 자신의 체질에 맞는 섭생을 지키지 않아서 노곤함과 쉽게 피로를 느끼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또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감도 크게 작용한다.
피로의 축적이 지난친 경우 인간의 생명은 위태롭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과로사로 직장의 동료가 유명을 달리하는 세상이다. 과로사 까지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이 심한 체력저하에 시달린다. 다행히도 피로감은 인체가 이제 그만 쉬라는 경계 반응이다. 회복하기만 하면 방어력·저항력이 강해지고 질병에 쉽게 걸리지 않게 하며 또한, 병에 걸려도 빨리 회복시키는 힘을 갖게 된다.
즉, 피로가 풀리면 저항력이 강화되나, 피로감에 빠지면 저항력이 약해져서 단순한 감기도 이기질 못한다.<집중력 강화 클리닉>을 찾는 환자를 살펴보면 두 가지 유형이 제일 많다.
첫째는, 신경은 예민해지고 정신은 흥분 상태에 있으면서도 몽롱하고, 어지럼증이 있고, 매사에 시큰둥하면서 일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자연히 성취욕을 잃게 된다. 그러면서 아무런 병적 상태를 찾아 볼 수 없는 경우이다.
둘째는, 두통·현기증이 일어나면서 낮에는 심한 졸음이 오고, 불면증이 있으며 또, 잠만 들면 꿈을 꾸고 건망증이 생겨 기억력이 몹시 나빠지기도 하며 옆구리에 담이 결리거나 뒷머리가 무겁고 당긴다. 이럴 때는 등뼈가 아프면서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기도 하고 식욕감퇴와 소화불량이 생기고 배에 가스가 차서 헛배가 부른다.
원인은 모두가 체력저하와 스트레스가 복합된 경우이다.한방에서는 허로(虛勞)라고 부르는데, 대부분 허증인 경우가 많으나, 때로는 실증 도는 허증의 중간 상태인 경우도 있다.
체력 저하 시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증상들을 열거해 보면 "만성적 두통·뒷목 땅김·소화불량·식욕감소·항상 졸음이 쏟아짐·어지러움증·가슴이 두근거림·변비·설사·불규칙한 대변·입안이 자주 건조해짐·복통·구토·속쓰림·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치 않다·식은땀을 자주 흘린다·여성의 경우는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이다.
이런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운의 보충이 체력 저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이며, 이 방법은 사상체질 처방 속에 있다. 아울러 충분한 수면·휴식과 적절한 운동과 체질식이 필요하다.체질섭생이 잘 유지되면 원상 복귀된 생체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 활기찬 자아를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