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CBSI(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3.6p 하락, 7월에 이어 8월에도 11.0p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5월 63.0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60선으로 후퇴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2일 “8월 CBSI는 전월 대비 11.0p 급락한 65.9로 건설경기가 전월 대비 더욱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건설경기 악화의 배경에는 계절적 요인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가 한몫을 하고 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혹서기 공사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과 함께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부 BSI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모든 지수가 전월보다 나빠졌는데 특히 수주잔고 지수가 40선에 불과해 물량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또 9월 전망치는 8월 대비 14.7p 상승한 80.6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 부연구위원은 “통계적 반등 효과와 계절적 요인이 동시에 반영된 것이다”며 “9월에 다른 세부 지수들은 모두 개선될 전망이나, 9월 건설공사 기성 BSI가 8월 대비 3.9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세부 BSI와 달리 건설공사 기성 BSI가 9월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진행 중인 건설공사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동행지표인 건설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8월 CBSI는 전월 대비 11.0p 급락한 65.9를 기록=CBSI는 지난 6월 정부의 노후 시설투자 발표 영향으로 전월 대비 17.5p 상승했지만, 7월에는 3.6p 하락, 8월에도 11.0p 하락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에는 혹서기 공사 발주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지수가 일반적으로 5~6p 하락하는데, 올 8월에는 10p 이상 감소해 예년보다 침체가 깊다. 또 지수 65.9는 8월 수치로는 지난 2014년 8월(64.0) 이후 6년래 최저치로 최근 침체된 건설 경기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8월에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등 일부 호재가 있었지만 공사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과 함께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건설기업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 8월 세부 BSI를 살펴보면 모든 지수가 전월보다 위축, 특히 수주 잔고 지수가 40선에 불과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 BSI는 전월 대비 18.3p 하락한 49.3로 가장 침체가 심각하다. 신규공사 수주 BSI도 14.6p 감소한 73.8로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공사대수금 BSI는 전월 대비 11.1p 하락, 건설공사 기성과 자금조달 BSI도 각각 7.9p, 3.6p 하락했다.
기업 규모 및 지역별로 모두 감소,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BSI 하락 폭이 특히 컸으며 지역별로는 서울보다는 지방 기업의 침체가 더욱 심각했다. 중소기업 BSI는 전월 대비 22.1p 하락한 50.0으로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 대형기업은 10.6p 하락한 72.7, 중견기업은 1.8p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서울기업 BSI는 전월 대비 2.0p 하락한 80.4, 지방 기업은 18.1p 급락한 52.6를 기록했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73.8로 전월 대비 14.6p 하락했다. 지난 6월과 7월, 2개월 연속 상승하였지만, 8월에 10p 이상 하락했다. 공종별는 모든 공종이 70선 초반대로 부진하다. ▲주택은 전월 대비 0.7p 상승한 72.6 ▲비주택 건축은 전월 대비 12.7p 하락한 72.4 ▲토목은 전월 대비 17.3p 하락한 71.5이다.
▶9월 신규 공사수주 전망지수는 8월 대비 0.9p 상승한 74.7=공종별로는 주택이 11.6p 상승한 84.2 전망, 비주택 건축 또한 7.3p 상승한 79.7로 전망하고 있다. 토목(63.3)은 8월 대비 8.2p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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