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궁합>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지혜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 중 하나는 옛날부터 습관적으로 먹는 음식이 현대 영양학적으로 볼 때 궁합이 잘 맞는 현상이며, 음식궁합을 맞추어 먹으면, 생활습관병 예방과 음식 맛의 증진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 먹는 음식들을 영양학자가 분석한 결과, 그 음식에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겨울철에 부족되기 쉬운 영양소가 빠짐없이 들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낸 바있다. 서양의 영향을 받아 맹목적을 탐닉하는 fastfood의 해악에서 벗어나 건강을 유지하는 길은 조상의 지혜가 담겨져 있는 우리의 전통 음식을 섭취하는 것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쇠고기, 생선회 + 깻잎
쇠고기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질(質)도 우수한 반면, 칼슘과 비타민, 특히 A, C류는 거의들어 있지않고,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이 높은것이 단점이다. 들깻잎에는 쇠고기에는 없는 비타민 A류와 C가많이 함유되어 있고, 깨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과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달라붙는 것을 예방해 주므로 쇠고기와 깻잎은 최상의 궁합이다. 또한 깻잎 특유의 향을 내는 정유 성분인 페릴 키톤은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선회와 같이 먹게 되면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돼지고기 + 새우젓
돼지고기는 펩타이드를 거쳐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이다. 새우젓이 발효되는 동안에 굉장히 많은 양의 프로테아제가 생성되어 소화제 구실을 한다. 또한 새우젓에는 지방분해 효소인 리파아제가 함유되어 있어 기름진 돼지고기의 소화를 크게 도와준다.
꽃게 + 미나리
꽃게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비만증·고혈압·간장병 환자에게 좋다. 그러나 산성 식품이므로 알칼리성 식품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하고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해독성이 강하므로 상하기 쉬운 게와 함께 먹으면 좋다.
고구마 + 김치
고구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 성분이 특히 많다. 이 칼륨 성분은 나트륨과 길항(拮抗)작용을 하여 나트륨이 많이 빠져나가게 한다. 따라서 고구마를 먹게 되면 나트륨을 많이 분해시키므로 소금기 있는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맛이 더 난다.
굴 + 부추전
굴과 부추는 서로의 상반된 성질을 보완해 에너지의 흡수율을 극대화한다. 굴의 찬 성질이 위장을 자극해 탈이 나면 부추의 따뜻한 성질이 차가워진 장을 달래 주어 소화 장애를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