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암에 관련한 의사들의 양심선언
국민 건강을 걱정하는 용감한 의사 분들께 박수를 보내면서 우리 의료계의 중요한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유사한 양심선언을 기대해 본다. 이런 사항은 곤도 마코토 씨(일본의 암 전문의사)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양심 선언한 의사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자.
갑상선 암은 진행이 늦은 "착한" 암 이다.
조기 진단으로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 좋지않고 후유증을 양산해 환자의 삶의 질을 해친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 10명중 9명은 수술을 받고 있다. 일단 수술하면 평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 갑상선을 제거하면 신진대사와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이 사라져 적절한 호르몬 분비를 위해 매일 호르몬제를 먹어야 한다. 한동안 힘든 운동을 피해야 하는 등 생활에 제약도 많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수술환자 중 7.3%는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성대 마비 같은 후유증에 시달린다. 호르몬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6%나 됐다.
갑상선암 사망률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
조기 진단하고 수술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0.5~0.7명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예방서비스위원회(USPSTF)는 이미 1996년 갑상선암에 대해 조기진단 권고 'D' 등급 판정을 내렸다. 굳이 발견할 필요가 없는 암이란 뜻이다. 국내 국가암정보센터도 '증상이 없는 갑상선암'의 검진(촉진, 초음파)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대형병원은 대부분 갑상선암 초음파 검진을 시행한다. 일종의 '불안 마케팅'인 셈이다.
" 암 환자 및 보호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
2014년 3월 3일자 조선일보 및 한겨례신문에 큰 광고가 실렸다. "암 환우협회", "암 환우 보호자회" 및 "백혈병 어린이 보호자회"공동 명의의 「말기 암 환자에 대한 치료의실상을 공개한다」는 제하의 광고였으며, 말기 암 환자에 대한 효과 없는 치료 결과 검증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광고의 속성상 내용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얼마나 답답했으면 거액의 광고비를 들여서 호소를 할까 생각하며 일본의 암전문의 곤도 마코토 씨가 발간한 책 「암 전문의사의 고백」내용이 떠오른다. 상기 암 환우 협회 등이 주장하는 내용은 제1절 제2장 제4호에 기술되어 있는 곤도 마코토 의사의 주장과 많은 부분 일치하여 설득력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