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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조위, 4년 전 독도 헬기 추락…조종사의 ‘비행착각’ 결론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23-11-06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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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륙 14초 만에 바다로 추락…7명 사망

추락한 헬리콥터 잔해.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2019년 10월 31일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한 소방청 헬리콥터가 이륙 14초 만에 바다에 추락, 기장·부기장·정비사·구급대원·구조대원·환자·보호자 7명이 사망한 사고는 조종사의 비행착각으로 인한 사고로 결론을 내렸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독도 해상소방청 헬리콥터 추락사고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사조위는 프랑스 사고조사 당국(BEA)과 합동으로 항공기 블랙박스 분석과 기체, 엔진 분해검사 등 4년에 걸친 철저한 조사 후 최종보고서를 작성, 지난 2일 항공분과위원회의 심의를 완료했다. 


사조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의 주요 원인은 공간정위 상실(비행착각)로 나타났다. 조종사가 시각, 전정 미로 기관 등의 신체적인 착각으로 항공기 속도, 고도, 자세 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Spatial Disorientation)이다. 사조위는 “사고 헬리콥터는 독도 헬기장에서 이륙 직후 독도의 급경사면을 통과해 밝은 곳에서 매우 어두운 해상으로 접어들면서 조종사가 항공기 자세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공간정위 상실(비행착각)로 추락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기타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4건의 요인들이 지적됐다. ①승무원들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비행 전 임무 브리핑과 독도 헬기장에서 임무 분담 등 세부적인 이륙 전 브리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②독도에서 이륙 중 기장은 복행모드(Go/Around)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증속하는 과정에서 강하 중인 기체 상태를 상승 자세로 착각했다. 복행모드란 헬기가 지상에서 자동 출발 또는 자동이륙할 수 있는 기능 모드다.


③강하 중인 기체를 상승 자세로 착각해 조종간(Cyclic)을 지속적으로 밀어 자동비행장치 기능을 무력화시킴으로 속도와 강하율은 증가했다. ④기장은 독도 헬기장 착륙을 위한 접근 중각종 불빛에 의해 시각적 착각이 발생, 이는 이륙 상황에도 영향을 줬다.


이에 사조위는 소방청, 경찰청, 헬기 제작사 등에 승무원들의 피로 방안 마련, 비행착각 훈련 강화, 주기적 야간비행 훈련, 자동비행장치 훈련 등 총9 건의 안전 권고를 최종 조사보고서에 포함해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된 9건 중 조사 과정에서 해당 기관은 선조치로 교육 규정을 개정하고 훈련을 시행하고 있으며, 모의비행장치 도입 예산확보 및 인력 충원 등은 진행 중이다.


사조위는 소방청, 경찰청, 헬리콥터 제작사에 최종 조사보고서를 즉시 송부해 안전 권고 이행계획 또는 그 결과를 사조위로 제출토록 하는 한편 위와 같은 인적요인에 의한 헬리콥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권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등 안전한 비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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