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이기쁨 기자] 화학물질 누출 재난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방제기술이 개발, 선을 보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건설연) 신상희 박사 연구팀은 23일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대정천에서 ‘화학 재난사고 대응 긴급 방제장치’에 대한 시작품 현장시연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남광희 원장, 송철호 울산시장, LG화학 온산공장·온산산단 화학공업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연회에서는 ‘현장처리용 이동식 방제장치(육상형·수상형)’와 ‘확산방지용 이동식 긴급방제장치(이동식 보·부유성 펜스)’를 현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모습이 일반에 공개됐다. 또 별도 개발 중인 ‘다목적 흡착소재 및 방제제’와 이들 긴급방제장치가 상호 호환돼 오염을 제거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들 기술은 화학물질 누출사고 재난 외에 수중 오염물질 제거 전반에도 활용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번 시연회를 통해 시작품의 기술 실증을 완료하고 다음 단계로 이들 장치를 보다 경량화·소형화된 모습으로 편리하게 개량할 예정이다. 현장처리용 이동식 방제장치의 경우 오염물질의 흡입·이송·저류·회수 과정을 일체화한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100m 이상 이송 가능한 펌프, 저류·회수가 가능한 3톤 미만의 모듈형 탱크 등을 개발한다. 개량이 완료되면 3명 이하 최소한의 운영인력으로도 설치가 가능, 오염수 유출량의 95% 이상을 저류시키고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확산방지용 이동식 긴급방제장치 또한 누출된 오염물질량의 확산을 95% 이상 막을 수 있도록 개발 중에 있다. 특히 부유성 펜스는 1시간 이내에 긴급설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다목적 흡착소재 및 방제제의 경우 실외에서 5년 이상 장기보관 가능한 소재 ▲건조 시 흡착재 자체중량의 20배 이상의 오염물질 흡착 ▲흡착 효율도 95% 이상의 성능을 목표로 개량할 예정이다.
건설연은 지난 4월부터 환경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인 ‘화학사고 환경피해저감기술 개발 사업’을 총괄 수행 중에 있다. 1차 년도 사업은 건설연이 총괄하고 다이텍연구원이 주관, 일신엠텍(주)·㈜대도엔텍·㈜엔바이오니아 등의 민간기업도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승헌 원장은 “시연회는 국토 및 주거환경에 있어서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향후 본 기술의 실용화가 이루어지면 국내외 관련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토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