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이기쁨 기자] 서울시가 마을 경관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고 생활환경도 개선하는 ‘소외·낙후지역 경관개선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첫 사업 대상지는 종로구 세검정로 6나길과 종로구 창경궁로 21길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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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을 입구가 경사로인 점을 고려해 주민들이 쉬다 갈 수 있는 앉음 벽과 벤치를 설치한다. 백사실계곡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포장이 고르지 않아 보행 사고를 유발했던 구간인 만큼 화강석으로 도로를 포장한다. 노후하고 가파른 골목길 계단은 단차를 균일하게 정비하고 핸드레일도 설치한다. 백사실계곡에서 내려오는 마을의 천을 건너다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민들의 요청으로 아치형 교량도 설치한다. 마을 곳곳엔 벽면녹화·화초류를 심고 텃밭을 조성한다. 골목길 여유 공간엔 공동체 회복을 위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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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엔 순라군들이 육모방망이를 들고 야간에 화재와 도적을 경계하느라 순찰을 돌던 ‘순라길’이었다. 현재는 ‘동순라길’이라고 부른다. 기존에 있던 화단을 정비, 마을 곳곳 작은 틈새 공간에 띠녹지와 자연스러운 화단을 만들어 녹지를 확충한다. 노후한 도로는 화강석을 이용해 깔끔하게 정비한다.
서울시는 22일 도시경관 개선사업 자문회의를 개최해 이와 같은 내용으로 종로구 세검정로(6나길 일대)·창경궁로(21길 일대)에 대한 마을 경관 개선사업 기본설계안을 확정했다. 올 11월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후 내년에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자치구 수요 조사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했다. 총사업비는 개소당 5억 원 정도로, 시·자치구 매칭펀드 방식으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2개 대상지를 비롯해 지난해 총 4곳의 소외·낙후지역 경관개선사업지를 선정(당초 6곳을 선정했으나 타사업과 중복돼 최종 4개로 조정)한 바 있다. 올해도 10곳을 새롭게 선정했다. 특히 이 모든 사업 대상지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기본계획 설계부터 지역 주민들이 적극 참여한다.
홍선기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낙후되고 소외돼 생활환경이 불편하고 매력이 드러나지 않았던 곳을 발굴해 그 경관을 회복하고자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역점을 둬 쾌적한 환경도 동시에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