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을 뜻하는 '까멜리아(camellia)'라고도 불리는 장사도. 그만큼 동백이 많아 동백철에 섬을 바라보면 바다 위의 붉은 섬으로 보인단다. 늦겨울에서 이른 봄이면 동백 구경을 겸해 남도로 봄맞이 나들이를 떠나온 이들이 잊지 않고 찾는 섬이기도 하다. 또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양이 길게 뻗은 뱀을 닮았다고 '진뱀이섬'이라고도 불렀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10여 채가 넘는 민가에 80명이 넘는 주민들이 머무르던 유인도였으나 지금은 잠시 들고나는 여행객들만 있을 뿐 이곳에 머무는 사람은 없다. 이상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로 뭍에서의 봄꽃 만개시기도 빨라졌건만 그래도 여전히 '봄'이면 남도를 찾는 이들이 많다.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꽃향기처럼 향긋한 봄날의 연애, 과연 이보다 더 좋은 게 과연 지구에 있을까? 장사도해상공원에 들어가려면 통영으로 가야한다. 통영 도남동 유람선터미널에서 장사도로 향하는 배를 탈수 있다.
장사도해상공원 입장료까지 더한 뱃삯은 2만원 대. 배를 오래 타기 어렵다면 거제의 가배항, 대포항에서 타는 것도 방법이다. 장사도에 도착하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섬에 들어올 때 내린 곳과 뭍으로 나갈 때 배를 타는 곳, 즉 입구와 출구 선착장이 다르다는 점과 여객선과 달리 유람선은 타고 온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는 점은 알아둬야 한다. 애써 준비한 섬 여행을 극한 서바이벌로 만들기 싫다면. 장사도는 동서로 400m 안팎, 남북으로는 1.9km 정도 되는 위아래로 길다란 섬이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2시간 정도 필요하다.
유람선 시간도 그에 맞춰 배정된다. 섬에 내리면 'CAMELLIA(까멜리아)' 간판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동백섬에 입도했다는 뜻이리라. 아기자기 자그마한 섬이지만 얼마나 정성들여 가꿨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도로며 저마다 이름표를 걸고 있는 식물들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안내 표지판은 친절하지만 그래도 선착장 근처에서 장사도 안내 리플렛은 챙기는 편이 좋다. 입구 선착장부터 출구 선착장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친절하게 번호를 달아 찾아가기도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