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기계설비건설업계를 이끌었던 강석대 前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이 전국 마주(馬主)들의 모임인 서울마주협회 수장(제10대 회장)이 돼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장안에 잘 알려진 선배마주들을 뒤로 하고 최연소회장(60대)이 협회를 이끌어 가게 된 것이다. 마주협회 설립 이래 지금까지 60대회장 탄생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것도 불과 입문 10년만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15일 경기도 과천 경마장에서 회장취임식을 한 강석대 회장은 2005년 지인의 소개로 말(馬)과 인연을 맺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마주가 됐다. 마주가 되기 위한 심사는 까다롭기로 소문 나있다. 마주가되기 위해서는 재산관계·개인 신용도·학력증명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한다. 때문에 마주협회 회원이면 인격이나 신용, 그리고 사회적신분보장이 될 정도로 마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마주멤버는 바로품격의 상징이다.
강 회장은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거둬‘혜성 같이 나타난 마주’로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일찍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셈이다. 경선을 통해회장이 된 그는“따지고 보면 가장막내벌인 사람이 협회를 이끌어 가게 돼 책임감과 함께 어깨가 무겁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소통 하겠다”며“아직일천 하지만 ‘마주품격’을 높이기위해 열정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힘을 실어 준 마주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강 회장은 말(馬)을 가까이 하면서 얻은 것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가장 먼저‘삶의 질’이 달라졌다고한다. 그 이유는 재물보다 더 값진치열한 건설현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출구를 찾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25시간이 부족한 건설인으로 살면서가족을 돌 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는 경마가 있는 매주 토·일요일은 경마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강 회장은 19필의 말을 보유하고있다. ‘베스트 윈’‘트리플 세븐’‘상쾌 통쾌’등등 마명(馬名)을 본인이 직접 짓는 다고 한다. 새로운 말(馬)의 이름을 지을 때 마다 생활의여유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강 회장은 매년 경주마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청소년선도사업 등에수천 만 원을 기부, ‘사랑 나눔’에앞장서며 사회적 책임 역시 다하고있다. 주위에서는 올 곧고, 집념이강한 엔지니어출신인 강석대 회장을두고 건설인으로서, 마주로서, 성공한 케이스로,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이라며 다들 부러워한다.
ROTC(10기)수석부회장과 한국스카우트연맹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다방면에서 폭 넓은 활동을 한 강회장은 국가건설 산업발전에 공적을세워‘2010년 건설의 날’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현재 경영하고 있는우양기건(주)와 (주)한국E&C 역시안정세를 유지하며 깔끔한 기업으로소문 나 있다. 반도체 크린룸 분야에서 우양기건 강석대 하면 모르는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는 선두주자다. 뛰어난 기술력과 기업신뢰도 때문이다.
강 회장은 크린룸의 가장핵심인 공조장치의 개발과 제조, 그리고 획기적인 설치시공시스템을 도입,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도불구하고 크린룸시장의 평당 건축비원가를 약40%나 절감시켜 업계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LG필립스·LG화학·삼성전자 등 수 만평규모의대형 크린룸, 강석대 회장의 땀과기술이 안 담겨져 있는 곳이 없다.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정도(正道)를 걷고 있는 그는 반도체 크린룸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럽다.‘고품질 저가격’이 이를 입증하고있다.
1974년 건설업에 몸담아 40여년청춘을 바친 기계공학도 출신인 강석대, 2008년 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으로서 시행착오 없이 기계설비건설업계 머슴역할을 충실히 수행한그는 이제 또 다른 세상인 마주협회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는 출사표를 던져 놓고 있다. 그는‘역시강·석·대’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했다. 이것이 강석대 회장의 희망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