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지난1일 해질 무렵 경기도 화성시 발리오스컨트리클럽 하우스에서 한 ‘건설경영인’의 신고식이 진행됐다. 창성그룹 배창환 회장이 (주)창성건설을 외아들인 배동현 상무에게 경영권(대표이사)을 물려주는 자리다.
취임식에 앞서 기자가 배동현 사장을 잠시 만났다. 두려움과 거칠 것이 없는 31세의 젊은 경영인 배동현. 여유 있는 자세 그리고 막힘없는 언변, 왠지 모르게 끌렸다. 이 보다 더한 것은 경영자 자세 중에 하나인 예(禮)를 갖추고 있구나 하는 것을 짧은 시간이지만 느낄 수 있었다.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출신인 배 사장은 일찍이 배창환 회장(아버지)으로부터 혹독한 수업을 받았다고 그룹사람들이 귀 뜸해 준다. 배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회장님한테서 가장 많이들은 말이 성실해야 하고 또 깔끔한 자세를 유지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사람 됨됨이에 대한 ‘바른생활’ 지도였다는 그는 아버지교육은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웃음을 짓는다.
이것이 바로 자신에게 큰 자산이라고 말하는 그는 좌우명으로 삼고 ‘건설여정’의 출발점에 섰다고 말한다. 건설시장이 연륜과 경륜이 크게 작용하고 텃세도 심한데 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간단하게 질문에 답했다. “고객감동입니다” 그가 말하는 ‘고객감동’,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고객에게 다가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신뢰가 ‘기업성패’를 좌우 한다고 봅니다. 최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배·동·현’, 아직은 미완이지만 눈여겨 지켜봐야할 한 사람이구나 하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따뜻한 마음과 원칙을 지키는,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또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선배들을 통해 하나하나 배워가며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미 배 사장은 살벌한 건설영업현장에서 단 맛과 쓴 맛도 봤다. 그는 끈기와 논리적으로 발주자의 마음을 움직여 큰 수주성과도 얻어냈다. 성산동·대치동·대구 반월당·수원영통 등지의 대형오피스텔 수주가 그의 작품이다. 배 사장은 그룹자체사업 20%·외주사업80% 경영전략을 세워놓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피’를 수혈 ‘공격경영’출사표를 던진 창성건설, 재건축시장에 도전, 승부를 걸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또 기술력이 곧 창성의 미래라 결론짓고 상당부분을 R&D(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말도 들려줬다. 소통이라는 무한한 힘을 등에 업고 창성건설을 이끌어 가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아울러 기업인으로서 윤리관과 도덕성 그리고 ‘나눔경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약속, 빼놓지 않고 했다.
창성건설은 창성그룹을 모사로 2009년 설립, 건축·토목을 주력사업으로 연매출 800억원에, 기업신용등급 ‘AA’로 안정적 경영을 기반으로 성장, 주목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창성은 발안, 발리오스CC에 3,0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단일 국내최대 규모(1만8,000㎡)인 발리오스 승마클럽이 내년2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또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명동 땅에 250여개 객실규모의 20층짜리 호텔도 짓고 있다. 배 사장은 “거칠고 험한 경쟁사회 특히 건설현장에 뛰어 든 이상, 존재가치를 분명히 하겠다”며 젊은이다운 패기를 보였다. 그는 또 미국의 전설적인 기업인이자 투자가인 ‘워렌 에드워드 버핏’회장의 “남에게 관대하고 자기에게 엄격하라. 정직하게 번 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솔직함보다 부유한 재산은 없다”라는 명언을 가슴깊이 새겨놓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되새기며 스스로를 다잡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창성건설에 에너지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