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신임 박승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짧은 시간 내에 노조와의 갈등을 순조롭게 봉합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우려를 기대로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의 대표적 금융기관인 건설공제조합이 지난 2일, 설립 이래 처음으로 민간출신 이사장을 받아들였다. 박 이사장이 선임되기까지 여러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는 등 선임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민간출신 이사장선임에 대해 우려스러운 시선이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건설보증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한편 보증시장 개방 압박이 지속되면서 조합경영에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내부적으로는 앞선 이유들로 인해 노조의 반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취임 후 보름이 지난 지금 조합 내부 분위기는 전과 사뭇 다르다고 한다. 기존에 막연한 우려와 걱정은 박 이사장이 장장 4시간에 가까운 직원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 이후 조합이 한 단계 성장,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었다는 분위기다.
조합 내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를 박 이사장의 소통경영의 효과로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박승준 이사장<사진>은 취임 직후 가졌던 직원과의 대화에서 뿐만 아니라 임원들에게도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본인이 먼저 하위직급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점심식사를 가지며 직원들의 고충사항을 듣고 함께 대화하는 ‘오찬소통’을 실시하는 등 수시로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합리적 원칙주의를 표방하며 조직을 기능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려는 시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능과 인력이 집중된 특정부서나 본부중심의 조직구조를 고객중심, 현장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박 이사장의 시도가 직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변화와 혁신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맞이한 건설공제조합號에 승선한 최초의 민간인출신 박승준 이사장, 앞으로 임기3년 어떠한 항로로 조합을 이끌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