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책임연구자인 김예상 교수(성균관대)가 협회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건설기술인의 신 성장 전략과 역량강화 방안’ 최종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설문조사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일반인에 비해 건설기술인 스스로가 건설 산업이미지는 물론 건설기술인의 자긍심이 낮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불안정한 고용시장, 그리고 낮은 직업선호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회장 김정중)가 최근 건설 산업과 건설기술인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건설기술인의 사기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을 통해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만 20~64세 전국 성인남녀 1,022명과 건설기술인 557명을 대상으로 ‘건설기술인 이미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인 보다 건설기술자 스스로가 더 박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예상 밖의 결과가 도출됐다.
특히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 불안정한 고용시장, 낮은 직업 선호도, 부정적인 산업이미지 등으로 인해 스스로 위축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돼 건설기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내다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건설산업의 전반적 이미지에 대해 응답자의 37.2%가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16.8%가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 건설기술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매우 나쁘다’ 또는 ‘나쁘다’고 응답한 일반인이 24.9%에 그친 반면 건설기술인들은 절반에 이르는 45.2%가 이처럼 답해 건설기술인의 자긍심이 낮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 주요산업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IT/통신산업이 3.58로 가장 이미지가 좋게 나왔으며 반도체산업(3.77), 자동차산업(3.39), 조선산업(3.16)이 그 뒤를 이었다. 건설산업은 2.72로 5개 산업군 중 전반적인 이미지가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 이 역시 일반인의 인식(2.78)보다 건설기술인 스스로 인식(2.66)하는 이미지가 더 나쁘게 나타났다.
건설기술인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일반인 보다 낮은 것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건설기술인에 대한 대우가 좋지 못하다는 의미와 동시에 건설기술인의 사기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처해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건설산업의 핵심 자산인 건설기술인의 사기진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설문조사를 주관한 김한수 세종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는 건설기술인 이미지에 대한 첫 실태조사로서 현재 건설기술인이 사회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건설기술인의 대표기관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건설기술인의 위상과 이미지제고를 위한 대내외 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술인협회는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건설기술인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설기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건설기술인의 날’ 정부포상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건설기술인을 위한 고용·교육·복지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협회는 건설기술인 위상제고 방안 마련을 위해 ‘건설기술인 신 성장 전략과 역량강화 방안’ 연구용역(2015.3~12월)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문조사는 연구용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에 걸쳐 진행된 최종보고서는 ▲건설기술자 근로조건 진단 및 처우 개선책 마련 ▲글로벌 수요대응 건설인력양성 특성화 프로그램 ▲국내 건설기술인 수요전망 모델 창출 ▲건설기술자 고용서비스 개선 ▲건설정보 허브센터로서 역할 정립 ▲교육콘텐츠의 다양화 및 교육프로그램 기획 역량강화 등 총 40개 세부추진 로드맵을 담고 있다.
연구 책임연구자인 김예상 교수(성균관대)는 “건설기술인에 대한 인식변화와 이에 따른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나 리딩할 수 있는 주체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때 협회의 능동적인 노력과 이번 연구결과가 시너지효과를 내 건설기술인의 복리증진과 권익향상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회는 제시된 로드맵을 토대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운영, 과제별 사업성 검토 및 순차적 실행계획을 수립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진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