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9월 건설경기실사지수가 지난달 부진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인 가운데 코로나19의 재 확산이 최대 변수이자 정부의 건설투자기조가 관건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사진)은 금년 9월 건설경기실사지수와 금년 8월 수주실적을 담은 RICON(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기 동향을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금년 9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60.5로 전망되었지만 이는 전년 동월(61.1) 수준이다. 전월인 8월(41.4)의 부진을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의 재 확산 등에 따른 우려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건설투자기조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설공사액과 계약액이 전년에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2분기의 수주실적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내년 국토부 소관 SOC예산은 금년보다 12.4% 늘어난 21조 404억 원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는 교통·물류분야 17조 4495억 원, 국토·지역개발분야에 3조 5908억 원이 배정됐다.
한편 지난 8월까지 정부의 각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SOC예산은 금년보다 4.9% 증가한 24조 4000억 원 규모였으며, 이후 기획재정부의 2021년 예산안에 26조 원 수준으로 반영됐다. 정부의 공공투자가 남은 하반기에도 집중될 것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코로나19가 돌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금년 1~7월간 15개 중앙부서들의 주요 관리대상사업 집행실적은 연간계획 대비 73.2%, 국토부는 66.2%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공사의 경우에는 코로나19의 재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주업무가 지연되거나 중단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8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70.8%인 4조 5820억 원(전년 동월의 약 86.0%)으로 추정된다. 원도급공사 수주액은 전월의 약 74.1% 규모인 1조 4240억 원(전년 동월의 약 106.9%),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69.4% 규모인 3조 1580억 원(전년 동월의 약 79.0%)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7월간의 종합건설업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8월의 전문건설업 수주감소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또 차 년도에도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기조가 굳건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기재부의 2021년 예산안에는 금년보다 늘어난 26조원의 SOC예산이 반영됐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를 비롯한 70건의 신규 사업을 차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전월과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 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재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전월의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금월에 추정된 공사수주액과의 변동 폭을 비교한 결과다. 그리고 본 조사에서는 서로 성격이 유사한 강구조물공사업과 철강재설치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강구조철강재’로,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조경식재시설’로 합산·집계한다.
조사와 관련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 확산이라는 건설업계의 위험요소가 해소되지는 못했지만 정부의 굳건한 건설투자기조 등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