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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전문건설업 지난해 12월 수주가 전월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서명교)은 전문건설공사의 지난해 12월 수주실적과 1월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 동향을 이 같이 발표했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했다. 경기평가(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다. 건설산업에서 하도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향 자료가 갖는 의미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의 전문건설공사 수주 규모는 전월의 약 55% 수준인 3조 1,880억원 규모(전년 동월의 약 108%)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공사의 비수기를 앞둔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주요 업종들의 일부는 전년 동월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60.8% 수준인 9,060억원 규모(전년 동월의 약 145.4%)로, 하도급 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51% 규모인 2조 2,110억원(전년 동월의 약 95%)으로 추정된다. 종합건설업의 공사 수주는 12월에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통상 1월 이후로 전문건설공사의 수주증가에 반영된다.
또 현시점에서는 올해 예정분양물량이 적지 않고 추후 정부가 SOC투자 등을 늘릴 가능성도 있어 금월 수주감소세는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월과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 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자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지난해 10월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금월에 추정된 11월 공사수주액과의 변동 폭을 비교한 결과다. 조사에서는 서로 성격이 유사한 강구조물공사업과 철강재설치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강구조철강재’로,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조경식재시설’로 합산·집계했다.
한편 연구원은 1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39.0으로 전월(52.4)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년도로부터 이월된 분양물량 등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건설업황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주요 건설사업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꾸준히 검토되는 것에 더해 일각에서는 노후 SOC 안전투자를 위한 추경편성의 요청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추후 공공부문의 공사발주가 일정 수준 늘어날 상황도 기대된다. 뿐만아니라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도 지방재정의 신속집행을 통해 SOC예산을 집중관리 할 계획이다.
또 전년도에 심화된 부동산 규제로 인해 기존의 분양예정물량 중 적지 않은 수가 올해로 이월되면서 통상 분양시장의 비수기인 1월부터 1만 가구가 넘는 주택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또 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300위 이내 건설사들이 계획한 올해 분양물량만도 약 35만 가구(일반분양은 약 22만 5,000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와 관련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이월된 미실행 분양물량의 공급과 SOC 투자증가 가능성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올해 건설업황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