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고속도로 2차 사고가 겨울철에 더 빈번하게 발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는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전체 2차 사고 28건 중 57%에 해당하는 16건이 1~3월 사이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차 사고로 인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또한 겨울철에 급등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27명 중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3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5%를 차지, 1~3월까지의 기간에는 사망자 58명 중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으로 35%를 차지해 2배를 넘었다.
2차 사고는 선행 사고나 차량 고장으로 정차한 상태에서 탑승자가 차량 안 또는 주변에 내려 있다가 뒤따르던 차량과 추돌해 발생한 사고를 말한다. 통상 100km/h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치사율 역시 일반사고 9.1%에 비해 약 6배 높은 52.7%에 이른다.
겨울철에 2차 사고가 더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차량 사고·고장 시 추운 날씨 때문에 차안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절기 2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춥더라도 도로 밖 안전한 곳으로 우선대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4월에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 행동요령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사고발생시 ‘비상등 점등→안전조치→대피→신고’ 순이었으나, 개선된 순서는 ‘비상등 점등→대피→신고→안전조치’ 순이다. 행동요령 순서 변경만으로 2차 사고 발생 건수가 75%나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화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험사에 접수된 사고정보를 도로공사 상황실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사고제보 및 처리에 신속성을 더했다. 올해는 더 많은 보험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고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또 내비게이션 업체와 협력해 고속도로 진입시 내비게이션을 통해 2차 사고 행동요령 음성 멘트를 반복해서 안내해 2차 사고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병웅 도로공사 교통처장은 “올해는 보험사와 사고정보 공유를 확대해 2차 사고를 더욱 줄일 계획이다”며 “보험사에 사고신고 시 도로공사에 사고 위치, 내용 등을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