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철근콘크리트공사업의 수주액이 전월 대비 63.4%, 전년 동월 대비 73.2%로 크게 줄어든 탓에 2월 전문건설업 수주가 전월 대비 92.7%, 전년 동월 대비 103%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서명교·사진)은 전문건설공사의 2월 수주실적과 3월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 동향을 이같이 발표했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했다. 경기평가(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다. 2월 전문건설공사 수주 규모는 전년 동월의 약 103%, 전월의 약 92.7% 수준인 5조 3,62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전월과 동일하게 작년 12월의 종합건설업 수주증가 등이 이후의 전문건설공사 수주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업종별로는 증감에 따른 편차를 보였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80.6% 수준인 1조 4,890억원 규모(전년 동월의 약 91.1%)로, 하도급 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98.7% 규모인 3조 9,32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8.8%)으로 추정된다. 건정연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시 SOC관련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과 주요 건설산업의 사업추진을 가속화하려는 시도 등이 얼마만큼 현실화되느냐가 건설산업의 장기업황 판단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월과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 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자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지난 12월의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이달에 추정된 1월 공사수주액과의 변동 폭을 비교한 결과이다. 본 조사에서는 서로 성격이 유사한 강구조물공사업과 철강재설치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강구조철강재’로,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조경식재시설’로 합산·집계했다.
금년 3월의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53.8)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86.4로 전망된다. 비록 지난 2월의 주택분양실적이 다소 미진한 등의 불안요인도 있지만, 정부의 추경편성 및 주요 건설사업의 조기착공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인 건설업황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3월의 기본형 건축비 조정과 분양가 인상을 감안해 건설사들이 2월의 분양물량을 3~4월로 이월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주요 선행지표들이 지난해 감소한 것과 함께 부동산 규제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내외의 다수 의견이기도 하다.
최근 IMF가 제시한 한국의 추경 규모는 약 9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추경에 노후인프라 투자와 SOC투자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주요 업무 추진계획은 대규모 SOC사업과 생활SOC 등의 추진을 가속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사와 관련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최근 대두되는 SOC예산의 증액논의 등은 건설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이들이 장기적으로 업황에 반영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