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철도공단이 전자연동장치 표준화로 기술과 안전을 동시 확보, 향후 유지보수 효율성 향상은 물론 건설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상균)은 23일 철도운행 핵심 안전설비인 전자연동장치의 표준화를 위해 철도운영기관, 전자연동장치 제작사 및 엔지니어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가졌다.
전자연동장치는 열차 주행 시 열차의 진로를 제어하고 선로변 각종 안전설비와 연계되어 충·추돌을 방지하는 등 열차 운행 안전을 확보하는 핵심 설비이다. 역마다 개별 설치된 전자연동장치의 인터페이스를 IP기반 통신방식으로 표준화하면 제작사와 관계없이 전자연동장치 구성품 간의 상호 연결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인터페이스(Interface)는 사물과 사물 사이의 경계에서 상호 간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물리적 매개체나 프로토콜 ▶IP(Internet Protocol)는 통신에 사용되는 기기마다 부여되는 고유 번호 ▶인터페이스 표준화 예시는 컴퓨터 본체, 모니터, 키보드도 표준화되어 제작사와 관계없이 함께 사용 가능하다.
철도공단은 이를 통해 1개 역의 전자연동장치로 인접역의 전자연동장치 현장제어부까지 제어할 수 있게 돼 향후 유지보수 효율이 향상되고 건설비가 절감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표준화된 규격 공개를 통해 중소기업의 철도산업 진입 문턱이 낮아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철도공단은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 전자연동장치 철도표준규격(KRS, Korean Railway Standards) 개정을 추진, 표준화된 전자연동장치에 대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형식승인을 받고 나면 전국 철도역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향후 전자연동장치 인터페이스 표준화에 이어 구성품 간의 인터페이스까지 표준화 대상을 확대하여 국내기술 자립을 확고히 하겠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철도 안전을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는 철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공단은 자재 153개 품목의 국산화를 통해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LTE-R(철도통합무선망)을 이용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을 개발(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 구간에 시범 적용 예정)하는 등 철도 국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