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이기쁨 기자] 금년 상반기 국내건설수주가 공공부문과 재건축·재개발에 힘입어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유주현)발표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79조 2,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은 정부의 상반기 재정조기집행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고 민간부분은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부분의 지속적인 호조세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국내건설수주액을 발주부문별·공종별로 보면 공공부문 수주액은 22조 6,233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은 치산치수, 농림수산, 도로·교량, 철도궤도, 상하수도, 토지조성 공종의 수주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25.6% 증가한 14조 2,882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축은 주거용 재개발이 부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 공종의 고른 수주량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13.6% 증가한 8조 3,350억원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56조 6,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했다. 토목은 발전송전·배전 및 기계설치 공종에서 수주량이 증가하여 전년 동기대비 93.5% 증가한 9조 4,715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축은 신규주택과 사무용 건물이 부진하였으나 재건축과 재개발 및 공장·창고, 학교·병원 수주량이 늘어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한 47조 1,852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금년 6월 국내건설 공사수주액은 14조 4,907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월대비 4.2% 증가했으나 민간부분은 10.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수주누계액은 79조 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늘어났으며 지난해 전체수주액 164조 8,000억원의 48%에 이르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건축허가면적과 건축착공면적 등과 같은 선행지표는 하향추세를 보여 상반기 건축물 착공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11.4% 감소하였고 건축허가면적도 전년 동월대비 6.5% 줄어들었다. 6월 건설업 취업자는 1,996천명으로 전월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건설수주실적은 전반적으로 주택·건축부문의 호조로 양호한 기조를 보였으나 대·중·소 기업별 체감 온도는 차이가 있고 공공부문은 정부의 인프라투자 재정축소 예고에 공공시장에 의존하는 지역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간부문도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부동산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건축허가·착공 면적 및 건설인허가 등 선행지표 실적이 하향세로 들어서고 있어 하반기 이후부터는 건설 경기가 하락세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자리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하는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과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간 SOC투자 활성화, 비정상적인 공사비의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책을 제시해 건설경기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건설업이 고용유발계수가 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큰 산업임을 감안해 생활밀착형 인프라 재정투자 확대 등 건설산업에 대한 전향적 대책 또한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