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일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투자 감소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p 하락, 취업자 수가 7만 2,000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수정예산 편성 등의 절차를 거쳐, 당초 정부의 SOC 예산안보다 3조 6,000억원이나 증액해 국회에서 의결했다”며 “연말 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1.3조원) 이상으로 증액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내년 수도권 0.3%, 지방 1.2%, 전국 0.8% 하락이 예상된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의 완화적 금리정책을 근거로 들어 “내년은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악화되는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쳐 주택시장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설명, 다만 저금리시대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 매매가격 하락 폭은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지방 시장은 어려움이 수년간 계속돼 미분양 주택이 누적된 상황이다. 주택 구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빠르게 줄면서 재고를 소진해 올해보다 소폭 나아진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 준공 물량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면서 누적된 재고를 소진해 시장 변동성과 하락 폭을 줄여나갈 것이다”며 “하지만 지방 시장의 하락 폭이 줄어드는 것이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 시장 특히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세 시장은 매매가 하락 및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유입으로 인해 올해보다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된 1.0% 하락이 예상된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시장 진입 유인이 있지만 그 요인은 서로 다르다는 분석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대기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방은 가격 상승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하는 현상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합하면, 내년은 거시경제와 주택시장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더욱 심각해질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화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 방안이 긴요함과 동시에 기업들은 기존 분양형 모델 이외에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구상해야 할 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