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도로공사가 건설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구리→콘크리트 등 외래어를 찾아 우리말로 순화시키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사장 김진숙)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14일 도로·건설 분야의 쉽고 바른 언어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도로·건설 분야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일본어투 용어와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외래어를 개선하고 바람직한 언어사용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세부 내용은 △도로·건설 분야의 바른 언어 사용 환경 조성 △도로·건설 분야 전문용어의 표준화를 위한 자료 구축 △그 밖의 쉽고 바른 언어문화 정착과 관련된 협력 등이다.
이를 위해 도로공사는 국내에서 발간된 순화 용어 자료집(‘올바른 우리말 건설용어집’ 등) 중 도로·건설과 관련된 용어를 수집하고 있다. 현장에 잔존하는 일본어투 용어나 고속도로 관련 설명서 등에서 쓰이는 순화가 필요한 용어를 발굴해 국립국어원과 함께 도로·건설 분야 전문용어 표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순화 대상 용어는 어렵고 낡은 한자어(예 : 구배→기울기, 시담→협의 등), 일본식 한자어와 일본어투 용어(예 : 공구리→콘크리트, 노리→기울기 등)등이다. 기존 및 신규 순화용어 표준안은 국토교통부 전문용어 표준화 협의회 및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를 거쳐 행정규칙으로 고시, 표준 전문용어를 바탕으로 고속도로 관련 설명서와 설계도서 등도 개정할 예정이다.
김일환 도로공사 건설본부장은 “도로건설 분야의 언어순화를 통해 건설 근로자뿐만 아니라 국민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보급, 올바른 건설용어 사용에 대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